[PD저널=허항 MBC PD]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실황을 영화로 만든 을 개봉일에 맞춰 보러 갔다. 최첨단 상영관이라는 이유로 관람권이 무려 만 오천 원이었지만, 싱얼롱 상영관은 이미 매진이었다.영화는 예상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스크린 속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은 흡사 '방탄소년단 공화국'이었다.그 안에서 히트곡은 물론 각자의 솔로무대까지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에서 봤을 때보다 한층 더 큰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이기 이전에 훌륭한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오래된 기억이지만 잊을 수 없는 장면. 당시 나는 일간지의 스포츠부 기자로 한 복싱세계 챔피언의 기자회견에 초청받았다. 챔피언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프로모터, 매니저 등과 기자회견 후 기자들은 마치 그 선수와 인터뷰를 한 것처럼 보도했다. 내가 의아해서 선배기자에게 물었다. "선수와 직접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고...이렇게 직접 말한 것처럼 보도해도 됩니까?" 대답이 의외였다. "걔네들 만나서 물어봐야 대답은 뻔해. 그냥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말밖에 못 해. 우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맛보기 프로그램을 선보여 정규 편성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시청자들은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 MBC , , SBS 등 모두 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시작해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다.이번 연휴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은 명절 예능으로 자리를 굳힌 예능,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정보성 예능, 그리고
[PD저널=김보람 MBC PD]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평양냉면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걸레 빤 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느낌이랄까. 첫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다.그러던 지난 4월 초, 동행의 손에 이끌려 여의도의 한 냉면집을 찾았다. 평일 늦은 시간에 줄이 길었다. 한여름 냉면철도 아닌데 도대체 왜? 궁금해 하던 차에 옆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 공연단의 환영 만찬, 바로 옥류관 냉면 얘기였다. "북한에는 관심 없지만 옥류관 냉면은 먹어보고 싶다"는 말들이 흥미로웠다. 도대체 옥류관이 뭐길래.남북정상회담에서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드는 동시에 시청 패턴까지 다변화되면서 예능·드라마 등 소비 중심의 콘텐츠뿐 아니라 시사·보도 분야에까지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흐름에서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는 정치의 예능화를 입힌 시사 프로그램을 앞 다퉈 내놓고 있고,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주류매체와 대안매체 간 결합을 시도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이렇듯 내외부적 변화에 발맞춰 방송사들은 시사 프로그램에 다양한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김은숙 작가의 영역 확장은 어디까지 갈까. 사실 2010년 SBS 이 나왔을 때 김은숙 작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에 대한 갈증 같은 것들이 있다고 느껴졌다. 2009년 SBS 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의 '멜로 장인'이라는 그 틀이 김은숙 작가에게는 마치 한계처럼 지목되었기 때문이었다."또 멜로냐"라는 지적들은 그래서 김은숙 작가가 새로운 직업군과 그 직업의 디테일을 담는 장르물을 기웃거리게 했고, 나아가 판타지적 설정에 대한 관심을 갖게 이끌었다.
[PD저널=김사은 전북원음방송 PD/수필가] 원고 마감 날짜가 닥쳐오는데 며칠째 컴퓨터 빈 화면만 열어 놓고 소득이 없다. 하도 마감을 늦게 해서, 다음 달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보내자고 작심하고 한 달 내내 연마를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급해져서 컴퓨터 모니터에 새 문서를 열어두고 껌벅거리는 커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글 한 줄은커녕, 글자 한 자도 타이핑하지 못한 채 빈 화면을 닫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결정적으로 '꺼리'가 없었다. 마음은 조급한데 한 줄도 전진하지 못하는 답답하고 안
[PD저널=전규찬 언론연대 공동대표(한예종 교수)] “그래서 한국 저널리즘 갑의 위치에 오른 JTBC 앵커와 기자들에게 우선 요구하고 나섰다. 약자에게 피해를 주고 진실의 가치마저 훼손하는 집착적 [단독] 플레이는 그만. 과욕의 [단독] 드라이브가 초래하는 문제점을 재고하고 잘못된 관행은 진지하게 반성해 철저히 고치라. 당장 솔선수범하라. 그런 위급한 상황이지 않은가.”지난 1월 24일자 본 지면에 쓴 글의 일부다. 뉴스 전반에 ‘단독’ 증세가 만연해 있다. 조중동과 진보지, 공영방송, 지상파, 인터넷 매체 가릴 것 없다. 전 지구
한국PD교육원(이사장 송일준)이 주관한 ‘예비방송인 준비과정’ 특강이 지난 11월 11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암동 산학협력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열린 이번 강좌에는 국내 유명PD들이 강사로 초대되어 방송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방송 제작 환경과 진로 선택에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이번 특강을 진행한 PD교육원 겸임교수인 김신완 PD(MBC)는 “진로 고민에 있어 기자나 아나운서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하는 PD지망생들에게 유용한
김장겸 사장에 이어 김재철 전 MBC 사장도 5일 오후 고용노동부에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오후 3시 30분 경 조사를 받고 나가면서 "고통 받는 후배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고통 받지 않았겠나.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처럼 오너도 아니고 사원으로 열심히 일했는데 사원들이 힘들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김재철 전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12시 40분쯤 이날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에 도착해 약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수사상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지난 6월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5년 동안 MBC 경영진과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을 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MBC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김장겸 사장에게 3차례에 걸쳐 소환 통보를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응하지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PD들이 일어섰습니다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MBC, KBS PD, 기자들이 일어섰습니다. 마봉춘, 고봉순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때지곰 피디남에게 폐는 되지 않겠다는 소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20년째 철이 들지 않는 공영방송 시사 교양피디입니다.
비선실세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이 MBC 안광한 사장의 지시로 지난 2년 동안 8편의 MBC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게 밝혀졌다. 이는 안광한 사장이 오직 자기 영달을 위해 비선실세에게 충성을 다했다는 뜻으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15일 청문회에서 지적했듯, 문화계의 정유라 사건에 다름 아니다.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우식을 정당한 오디션도 없이 드라마에 발탁한 것은 온갖 편법과 특혜로 정유라를 이화여대에 입학시킨 것과 똑같이 모든 사회적 규칙과 신뢰를 무너뜨린 부정행위로, 특검수사를 통해 전말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중대
지난 한 달 여간,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마치 환상처럼 눈앞에서 벌어졌습니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분노하고 있고 수백만의 촛불은 주말마다 광화문을 뒤덮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그러겠지요. 저는 분노한 촛불을 보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끄럽고 또 서글펐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의 항의와 조롱을 받고 심지어 쫓겨나기까지 하는 KBS와 MBC의 취재진, 그 광경 역시 저에게는 비현실적으로
지금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명예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12월 3일 전국에서 타오른 323만 촛불은 단순히 박근혜 퇴진 뿐 아니라, 이 나라가 부패 없고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거대한 시민혁명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시위 현장에 나온 한 여대생은 “최순실만을 위한 나라가 너무 부끄러워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은 나와 다른 나라에 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전국에서 농기계 수백대를 몰고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은 전봉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