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미투 운동이 법조계, 문화계, 정치권까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삼 주목하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 작년 말 방영됐던 KBS 이다. 속물 여검사가 성범죄 특별 전담부 검사로 발령되면서 벌어지는 수사법정 드라마. 이 드라마의 첫 회에 등장했던 에피소드는 놀랍게도 이 여검사에게 당연한 듯 행해진 검찰 내 성추행이었다. 툭하면 성추행을 일삼으며 요직에서 늘 배제하는 상사에게 이 여검사는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내가 부장님을 흥하겐 못해도 망하겐 할 수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사장 후보자들이 시민자문단 앞에서 KBS의 신뢰 회복과 '적폐 청산'을 약속했다. 사상 최초로 시민들이 KBS 사장 선출에 참여한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24일 서울 KBS 본관에서 6시간에 걸쳐 열렸다. 정책발표회에 참석한 3명의 사장 후보자들은 시민자문단으로 선정된 142명이 지켜본 가운데 공영방송 비전과 철학, KBS 정상화 방안, 미래 전략, 시청자 권익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에 대해 나름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비정규직·외주제작
[PD저널=이미나 기자] 인터넷 개인방송 등 1인 미디어의 혐오·성차별적 표현을 막기 위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이 생긴다. 드라마나 예능, 광고 등에서 외모 차별이나 비하 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제작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 학계, 문화계 등 전문가들이 함께한 '성평등 문화 확산 태스크포스'(아래 TF)는 20일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TF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터져 나온 성희롱·성폭력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뿌리 깊은 성차별적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어째서 남성 앵커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지만 여성 앵커들은 계속 젊은 피로 바뀌는 걸까. 이런 문제 제기가 뉴스 프로그램에 제기된 건 꽤 오래 된 일이다. 여성 앵커를 일종의 ‘꽃’에 비유하며 기왕이면 젊은 꽃이 보기에 좋다는 식의 구시대적이고, 성차별적인 시선을 요즘엔 공공연하게 드러내진 않는다.실제로 여성 앵커가 단독으로 뉴스 프로그램을 이끄는 경우도 있고, 남성 앵커라고 해도 과거처럼 오래 자리를 지키는 일도 드물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여성 앵커들로 대변되듯,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과거보다
[PD저널=구보라 기자] "혐오에 굴복한 EBS를 규탄한다.",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공영방송도 교육방송도 아닙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EBS 앞에서 출연자 하차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EBS를 찾아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EBS에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
[PD저널=구보라 기자] 은하선 작가의 EBS 하차와 관련해 여론이 계속 들끓고 있다.EBS는 지난 17일 보도자료에서 은하선 작가의 ‘문자 사건’, ‘십자가 딜도 사진 SNS게재’ 사안이 민원으로 들어왔다며 해당 사항이 “공영방송 출연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EBS는 은하선 작가가 12월 25일 페이스북 계정에 퀴어문화축제 후원번호를 담당PD 연락처라며 올린 '문자 사건'과 관련해 “법률 검토 결과 사기죄에 해당한다"며 "공영방송 EBS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사안
[PD저널=이미나 기자]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진흥교육원이 수여하는 제19회 양성평등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에 본지 구보라 기자의 및 기획보도 시리즈가 선정됐다. 및 는 지상파 3사(KBS‧MBC‧SBS)와 유료방송인 JTBC와 tvN을 대상으로 2016년 9월부터 한 달 동안 방송된 총 71편의 예능 프로그램
“내가 듣는 노래, 내가 하는 게임, 내가 보는 방송프로그램…끝도 없이 쏟아지는 미디어 속 '여성혐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여성혐오'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 페미니스트들의 액션으로 미디어를 바꾸는 것에 힘을 싣고 싶다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한국여성민우회가 ‘미디어씨, 여성혐오 없이는 뭘 못해요?’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연속특강을 마련했다. (*여성혐오란 영어 미소지니(misogyny)에 대응하는 말이다. ‘misogyny’는 한마디
'미디어 내 성평등'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현재 미디어 내에서의 성평등 현황과 문제점,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듯 나왔다. 3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미디어 내 성평등을 위한 연속토론회 2부’에 참석한 발표자 그리고 방송 제작자, 출연자, 방송 심의 담당자 등 6명의 토론자는 이제까지 미디어 내 성평등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하는 자리가 적었음을 보여주듯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도종환, 국회 시민정치포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법조인협회
“가슴이 뻥 뚫리는 용감한 프로그램”,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시청자의 게시판과 SNS 채널에 올라온 EBS 에 대한 후기이다. ‘젠더 토크쇼’를 표방하는 는 지난달 27일 방송을 시작한 지 불과 3주째 접어들었지만, 누리꾼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젠더’를 앞세운 만큼 패널의 발언과 토크의 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여성 중심적”이라고 비판하거나 일부 패널의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등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EBS가 방영해온 교양 프로그램과 비
개봉을 앞둔 영화 (Hidden figures, 데오도르 델피, 2016)는 인종과 성별로 인한 차별이 당연시되던 1960년대 미국에서 펼쳐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NASA 최초의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숨은 주역, 천재 수학자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과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 메리 잭슨(자넬 모네)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다.그러나 그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NASA 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년 한국 사회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페미니즘을 소환했다.2015년 초 SNS를 통한 ‘#나는 페미니스트다’ 해시태그 선언운동을 기점으로 굵직한 페미니즘 이슈들이 이어졌다.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발언, 개그맨 장동민의 여성비하발언 등 남성 유명인들의 성차별적 발언이 문제시되며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랐다.(*여성혐오란 영어 미소지니(misogyny)에 대응하는 말이다. ‘misogyny’는 한마디로 여성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증오하는 문화적 태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것
지난해 1월 MBC ‘예능 총회’편에 출연한 김숙은 “2015년은 여성 예능인으로서 힘든 한 해였다”고 토로했다. 그로부터 11개월 뒤, 2016년 12월 tvN ‘한 많은 여성예능인 성토대회’에 출연한 여성 예능인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지민은 "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방송인 김정민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특히 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과연 방송에 어느 정도로 출연하고 있는 걸까. 334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단 아양을 잘 떨어야 해.”“출판사에서 잡아 준 호텔이 참 좋더라. 혼자 자기 싫은데, 나하고 자자.”“둘째 (아이) 갖는다더니 왜 소식이 없어? 요새 남편 밤일이 시원찮나봐?”(‘2016 출판계 성폭력 실태조사 발표회’에서 나온 증언 중 일부)최근 유명 작가의 성희롱 논란이 불거져 SNS 등을 통해 유사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출판계 여성 근로자의 96%가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이하 출판지부)와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
인류 역사를 보면 상당 기간 남성 위주로 사회가 존속했고, 근대 들어서 유럽 중심으로 보편적 인권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의 권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에선 미국 여성 운동의 시발점으로 에 대한 남부 여성의 투서를 꼽고 있다. 이후 양성평등을 위해 도입된 주요한 제도로는 참정권과 임금 차별 금지가 있다. 1920년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참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여성 보통 선거에 관한 법”이 발효되었다(미시시피주는 1984년 인정). 남녀 임금 차
“연예인 성폭력 범죄 의혹과 관련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언론은 ‘고소인(피해자)’이 사건 이후 태연하게 행동했으며 격렬하게 저항했는지 확실히 않다는 등의 내용을 내보내 고소인들이 성폭력 피해자가 아닐 것이라고 추정하게 만들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고정관념 속 이미지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념을 기반으로 하는 보도는 대중들로 하여금 피해사실과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방송 등 미디어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 보도 등에 있어 차별적인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이 살해당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