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매년 한해 예능을 돌아본다. 리얼버라이어티가 태동한 2007년이나 오디션쇼가 대흥행을 한 2009년, 혹은 쿡방이 예능의 판도를 뒤집은 2015년처럼 경향성이 굉장히 두드러진 해도 있고, 작년처럼 전혀 그렇지 못한 때도 있다. 올해의 경우는 옅지만 일정한 흐름이 드러난 한 해였다. 키워드로 정리해보자면 ‘욜로’와 여행이라 할 수 있고, 주제로 따지면 ‘라이프스타일’이라 정리할 수 있다.관찰형 예능이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종편과 케이블의 시즌제 예능이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적응한 영향까지 겹치면서 예년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현재 방영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친밀한 예능은 무엇일까. 지난 10여년을 함께해온 이나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 같은 같은 대형 주말예능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특정 세대의 특정 감성을 공략하는 혹은 같은 프로그램들도 생각난다. 짧은 호흡이 아쉽긴 하지만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나 JTBC의 몇몇 예능도 그렇게 여겨질 것들이다. 그런데 지난 2달여의 MBC 파업 기간 동안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확실히 찾을 수 있었다. 한 주를 마무리
[PD저널=이혜승 기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다루게 될 방문진 정기이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오는 11월 2일 오후 2시 정기이사회를 가진다. 이번 정기이사회에서는 지난 23일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제출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최근 구여당 추천 이사 2인이 사퇴하고 보궐이사가 선임되면서, 방문진 이사진은 여야 5:4 구도로 재편돼 이변이 없는 한 이날 불심임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고영주 이사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KBS의 새로운 화요 예능 은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롭다. 아이템은 기존 공중파 예능과 달리 케이블과 종편의 시즌제 편성에 알맞고, 일상을 벗어난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끼리 무언가 한다는 기획은(여기서는 포장마차다) 나영석 사단에서 빌려온 듯한 포맷이다. 그런가 하면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절친 용띠클럽 5인방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의 첫 동반 출연은 과거 나 현재 를 어렵게 만든 연예인 친목을 내세운 옛 방식의 캐스팅이다.추석 연휴 파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가에서 ‘시즌제 예능’은 더 이상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시즌제 예능은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장르의 다변화 속에서 태어났다. 기존의 톱스타 MC 중심, 즉 예능 강자들의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즌제 예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송가의 고질적인 제작 시스템도 한몫 했다.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흥행하면, 대개 최소 1년가량 방영해야 할 정도로 기획 및 제작에 대한 부담이 컸다. 시즌제 예능은 구조적 한계를 딛고, 제작진의 아이디어 고갈을 해소할 수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2000년대 후반까지 MBC는 가장 공신력이 있고 인기가 높으면서, 젊은 방송사였다. 보도 부문도 그렇거니와 예능은 MBC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우리나라 예능의 발전을 선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종편과 케이블의 급성장과 방송 장악 관련 내부 이슈들이 대두되면서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활기를 잃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종편이 탄생한 2011년부터는 예능PD들의 탈출 러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여럿이 함께 모여 JTBC와 중국 등으로 떠나더니 지난해에만 9여명의 중견 P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지난 8월 5일 KBS2 이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갈수록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시즌제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오늘날 뜻 깊은 소식이다. 관련해 지난 3월 이미 악동뮤지션과 함께 로고송 제작하는 10주년 특집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고, 9월 중순을 목표로 시청자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10주년 특집 기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간판 예능인 은 2007년 8월 5일 시작해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 5년간 평균 시청률이 30%에 육박하고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에브리원 은 흥미롭긴 하지만 새롭진 않다. 이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익숙한 분위기가 있다. 신현준, 최민용, 오대환, 이주승 등 네 명의 배우가 진안 경찰서 관할 치안센터의 순경으로 근무하며 생활하는 잔잔한 시골살이는 스웨덴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만든 코미디 영화 나, 소방관이나 군인으로 활약한 도 떠오르지만, 가장 오버랩되는 것은 나영석 사단이 꽃피운 생활예능들이다.실제로 네 명의 배우는 함께 근무하는 동시에 시골집에서 사는 형제가
MBC , SBS , MBC 에브리원 등 새롭게 등장한 관찰형 예능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스튜디오 토크쇼를 마련해 일종의 쌍발엔진을 가동한다. 일상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TV친화적인 중년시청자들을 확보해 대성공을 거둔 가 가져온 변화다. 이후, 이 동네의 원조 격인 도 추임새를 넣는 차원을 넘어서 스튜디오 토크쇼를 출연자들 간의 커뮤니티로 판을 키웠다. 그 결과 잘 알다시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관찰형 예능은 연예인의 일상 속으로
닮은 듯 다르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기존 흥행 요소와 새로운 요소를 결합한 스핀오프(spin-off) 방식의 예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간 프로그램 포맷과 출연진 구성 변화에 치우친 과거의 스핀오프 방식과 달리 흥행을 일으킨 소재와 장치를 확장해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시청자로부터 검증된 소재와 포맷으로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더 이상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는다고? 그건 아니다. 지금 이 시대, 다큐가 더 필요하다.” KBS 다큐 PD로 30여년간 몸담았다가 현재는 대학원에서 언론학도를 가르치는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시대, PD가 뻗어나가야 할 길이 더 넓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질을 다루면서 세상을 기록하고 발견하며 바꾸는 다큐가 우리 시대에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장 교수는 최근 책 하나를 냈다. 방송인과 예비 방송인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할 라는 제목의 저서다. 1982년 KBS
‘리얼리티’ 예능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얼마나 더 리얼한가, 얼마나 색다른 상황에서 리얼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특히 가상연애 리얼리티는 지금도 여러 형태로 변모하며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그 효시에 있었던 MBC (이하 ) 김선영 PD와 방송학계가 만났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가 지난 2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연속 콜로키움 제1차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으로 논의하는 제작자와 시청자의 소통’을 진행했다. 연속 콜로키움은 총 4회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
흔히 누군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여겨질 때, 우린 반짝이는 발상으로 무장한 예술가를 떠올린다. 그런데 30년간 다큐 PD로서 MBC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승가원의 천사들〉, 〈휴먼다큐 사랑-돌시인과 어머니〉 등을 연출하고 등을 기획하며 성공한 ‘크리에이터’로 인정받는 윤미현 PD는 다르게 생각한다. 흔히 ‘엉덩이가 무겁다’는 말을 듣는 집중력을 가지고 꾸준히 고민하는 사람이 창의적이라고 말한다. 또 친화력이 있어서 조정을 잘하는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윤 PD의 말처럼 세상 아
출판 및 여행업계에서 불고 있는 ‘한 달 살기’ 열풍. ‘한 달 살기’는 ‘이동’보다 ‘머무는 것’을 택하는 방식 중 하나로 현지인처럼 일정 기간 살아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머무는 여행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짧은 기간 동안 충족시키기 어려운 생활자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살기’를 맛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각광받는 라이프 트렌드를 대중의 입맛에 맞게 버무리는 예능의 경우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 싸움’에 나서고 있다. 한정적
나영석 PD의 사단은 늘 그다음 도전을 기대하게 한다. 시리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설정, 캐스팅, 편집에서의 스토리텔링, 슬로라이프라는 정서와 가족, 행복이란 메시지 등등 기존의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접근으로 재미의 폭을 넓혀왔고, NBA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처럼 오랜 기간 늘 일정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확실한 세계관과 철학의 구축은 꾸준한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 , , 등 시리즈마다 설정 자체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을
이 7주간의 재정비 기간에 들어갔다. 불안 요소를 다잡아 다시 내달려야 할 연초인 점, 강연과 SNS, 인터뷰는 물론 연말 시상식에서 준비기간을 원한다며 공개 발언한 점, 마지막 방송 전개상 불필요했던 ‘휴방’을 알리는 녹화분을 추가한 점 등 여러 정황상 준비된 휴식이라기보다 직전에 퍼져버린 상황처럼 보인다. 방송사 수뇌부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승인할 수밖에 없는 무력시위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함께해온 시청자들은 휴방 소식에 축하와 찬사 일색이다. 지금 현재 멤버 구성과 제작
방송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마샬 맥루언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일갈처럼 콘텐츠 제작자는 방송 프로그램에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다. 최근에는 채널 간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야말로 ‘변화’가 필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송사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1인 가구’를 앞세운 예능․드라마들을 선보였다. 개인이 스스로 만든 콘텐츠를 직접 송출하는 ‘1인 미디어’에 착안한 포맷부터 ‘혼족’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한 ‘먹방’, ‘집방’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대중이 공감할 만한 소